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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테코/6기

들풀의 그늘(레벨 2 글쓰기 미션)

by nak_honest 2024. 7. 15.

들풀의 그늘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삶.
돈이나 권력을 좇으며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지 않고, 옆에 있는 이와 더불어 함께하는 삶.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가고자 하는 어른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멀리 내다볼 것 없이 부모님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은 들풀처럼 살아가라고 말씀하셨다.

다름에 대해 지적하고, 따가운 시선으로 실력을 평가하는 직사광선의 세상 속에서
작은 새들이 쉬어갈 수 있는 그늘을 제공하라고 하셨다.

크고 화려한 나무처럼 커다란 그늘은 아닐지라도,
단 한명이라도 좋으니 누군가의 그늘이 되어주는 들풀처럼 살아가라고 하셨다.

지금껏 그러한 그늘 아래에서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라왔는가. 힘들 때 위로가 되어주었던 선배들과 친구들이 얼마나 많았는가. 안락하고 평안한 그늘 아래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나 또한 그러한 그늘을 만들어내는 삶을 살고 싶었다. 순수한 시절의 꿈이었고, 그 꿈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정말로 행복했다.



하지만 처음으로 그늘에서 벗어나 직사광선을 마주했을 때, 나의 그늘이 얼마나 좁디 좁은지 느낄 수 있었다.
나 하나만 신경쓰기도 벅찬 세상에서 누군가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고 느껴졌다.

특히 취업이라는 거대해 보이는 문제 앞에서 나 스스로가 너무나도 작게 여겨졌고,
그늘을 만들어내는 삶은 점점 허황된 꿈처럼 느껴졌다.

이후에는 두려움과 불안함에 매몰되어 타인의 인정만 좇는 삶을 살아갔다. 레벨 1 글쓰기에 적었듯이 말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우테코에 들어오게 된 가장 큰 이유도 취업 때문이었다.
만약 우테코가 취업에 그다지 메리트가 없었다면,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선한 영향력을 이라는 우테코의 비전답게 이곳에서는 단순히 취업만을 목표로 살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얼마 전에 포비와 면담을 진행했을 때에도 비슷한 말씀을 해주셨다. 세상이 말하는 흐름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말고,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길을 살아가보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삶, 그 꿈을 좇아 살아가보라 말씀하셨다.

포비와의 면담 이후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았다. 고민을 하면 할수록 순수하던 시절의 꿈이 다시금 떠올랐다. 현실과의 간극이 너무 커서 괴리감으로 인해 접어두었던 꿈이 조금씩 깨어났다. 아직 명확한 꿈이 무엇인지는 찾지 못했지만, 추상적이더라도 내가 진정 원하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우테코는 서로가 서로의 그늘이 되어주는 들풀의 공동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는 그 누구도 남을 평가하지 않는 곳이다. 각자의 꿈을 가지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곳이다.

그러한 우테코에서 나의 꿈을 찾길 바란다.
커다란 그늘이 되지는 못할지라도, 세상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지 못할지라도,
주어진 나의 범위 안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살아가고 싶다.

높고 화려한 나무가 되지는 못할지라도, 누군가 한명 쯤은 쉬어갈 수 있는 들풀이 되고싶다.

그것이 진정 내가 행복해지는 길이고, 나의 내면이 단단해지는 길이라 믿는다.
더 구체적이고 명확한 목표는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남은 우테코 생활동안 발견해 가길 간절히 바란다.